2026년 6월 초, 페르시아만은 다시금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있다. 미국과 이란 간 직접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한 종전이 아닌 중동 지역 전체의 전략적 재편을 노리는 '뉴 미들 이스트' 구상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와 동결 자금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휴전의 실효성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설치를 시도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들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이 미국 항공기를 향한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자, 미군은 이란 남부 요충지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 항구 인근 미사일 기지와 군사 시설을 정밀 공습했다. 이란 측은 이를 “정전 협정 명백한 위반”이라며 강력 규탄하고, 미국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양측의 요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의 즉각 파괴 또는 미국으로의 이전을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반면 이란은 카타르에 동결된 약 240억 달러 규모 자금의 신속한 해제를 최우선 요구하며, 핵 문제 자체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를 단순 군사적 해결을 넘어 지역 판도를 바꾸는 외교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등 주요 이슬람 국가들을 상대로 “이란 문제 해결에 협력하려면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즉 아브라함 협정 확장에 참여하라”는 조건부 제안을 공식화했다. 이는 군사 억제를 넘어 경제 협력과 무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장기적 안정을 추구하는 ‘비즈니스형 중동 전략’으로 평가된다.
레바논 전선에서도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군(IDF)의 공세가 지속되며, 베카 계곡과 남부 레바논에서 수백 곳의 목표물이 타격당했다. IDF는 “60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헤즈볼라는 자폭 드론과 열화상 장비를 탑재한 야간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지휘부 표적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이란 내부는 경제 위기와 권력 투쟁으로 요동치고 있다. 87일간 이어진 인터넷 차단 해제를 둘러싼 온건파 파제시키안 대통령과 강경파 혁명수비대 간 갈등이 표면화됐으며, 실업 증가와 물가 폭등이 정권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한편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 석유 수출(전체의 80~90%)을 고리로 한 미-중 경제 공조도 트럼프의 대이란 압박 전략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현재 상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가격, 국제 이벤트 등을 볼모로 위협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경제·외교 압박을 총동원하는 긴박한 국면이라고 보고있다. 향후 며칠 내 이란이 우라늄 파괴 요구를 수용하고 아브라함 협정 확장이 가시화될지, 아니면 전면 재충돌로 치달을지가 중동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