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평화·인권·통일의 가치를 영화로 조명하는 제6회 5·18영화제가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영화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5·18영화제는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군부독재에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영화제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영화제를 통해 민주·평화·인권·통일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가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주최 측은 “5·18영화제가 주목하는 시선은 단지 과거의 역사에만 머물러있지 않으며, 민주주의와 인권, 공동체, 차별과 갈등 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함께 성찰해왔다”면서 “이 때문에 6회째 꾸준히 영화인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 역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된 18편의 본선진출작품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비춘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편영화뿐 아니라 장편영화 부문까지 공모 범위를 확대해 영화제의 외연을 넓혔다.
본선 진출작들은 역사와 현재를 오가며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제기한다. ‘오래된 미래’(감독 한시영)는 역사 속에서 잊혀진 억울한 죽음의 기억을 추적하며 개인과 사회가 감당해야 할 기억의 무게를 질문한다.
‘가벼운 집’(감독 이예지)은 퇴직 이후 삶의 방향을 잃은 중년 여성의 일상을 따라가며 현대 사회에서 점점 심화되는 고립과 소외의 문제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화려한 사건 대신 평범한 일상 속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창신동 마트’(감독 박유정)는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 점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통해 이주노동과 공존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일상의 공간인 마트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조건이 충돌하는 현실을 담아냈다.
‘자기 위로의 시간’(감독 송현우)은 중고거래를 계기로 만난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오해와 편견, 소통의 가능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세대의 불안과 관계의 단절을 가볍지만 진솔한 시선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범죄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도 눈에 띈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감독 한재원)는 딥페이크 범죄를 소재로 기술 발전 이면에 존재하는 윤리적 문제와 책임의식을 질문하며 동시대성을 드러낸다.

특히 장편 부문 선정작인 ‘졸업앨범:선생님을 기다렸다’(감독 김종관)는 1980년 5월 광주 진압 이후 전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민주화운동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한 증언과 자료를 통해 복원한 작품이다. 광주 이후 전국으로 확산된 민주화의 흐름을 지역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한국 현대사의 또 다른 기억을 환기한다.
주최 측은 “올해 본선 진출작들 역시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억을 비롯해 노동, 세대, 젠더, 디지털 범죄, 공동체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현실을 영화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면서 5·18영화제가 특정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진행형의 사회적 의제를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상영은 17일과 18일 양일간 진행됐다. 작품 상영 후에는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 프로그램도 마련돼 작품의 제작 과정과 문제의식에 대해 관객과 감독이 직접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사회적 기억과 노동, 세대 갈등, 디지털 범죄, 공동체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실을 영화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상식은 행사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3시 서울영화센터 다목적실에서진행됐으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본선 진출작을 대상으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선정해 시상했으며, 영화제 상영 기간 동안 관객들의 직접 참여와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관객인기상'도 함께 시상해 영화인과 관객이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열었다.
한편, 제6회 5·18영화제는 5·18조직위원회와 씨네허브코리아가 공동 주최하고,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 서울지부가 주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