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뜬 삽 한 자루...... 시흥에코센터 10년이 일군 의미

별다방한국문학연구소 대표 손희

도시는 무엇으로 품격을 만드는가.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 하천을 바라보는 시선, 아이들에게 자연을 들려주는 시간. 건물의 높이보다 숲의 깊이로 기억되는 도시.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시흥에코센터가 꿈꿔온 도시를 들여다본다. 지난 10년이 단순히 건물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 환경의 가치를 심어온 시간임을 말하고 있다.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오늘, 환경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일 것이다. 시흥에코센터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앞으로 또 어떤 도시를 만들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자리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10년 동안 시흥에코센터는 환경교육의 공간을 넘어 시민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태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을 처음 만나는 교실이 되었고, 청소년에게는 기후 위기를 이해하는 배움터가 되었으며, 시민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생활문화의 중심이 되어 왔다.

 

환경이 과연 거창한 정책만으로 지켜지는가. 아니다. 일회용품 하나를 줄이고, 나무 한 그루의 그늘을 소중히 여기며, 다음 세대를 위해 오늘의 생활을 조금씩 바꾸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시흥에코센터는 이러한 변화를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음이다. 체험과 교육, 전시와 캠페인을 통해 환경은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 함께 누려야 할 삶의 가치라는 사실을 꾸준히 전해온 것이다.

 

시대는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순환 경제는 도시와 시민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현재의 숙제이니만큼 환경교육을 넘어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시민을 연결하는 협력의 거점이 된 시흥에코센터에 주목해 본다. 디지털 기술과 환경교육을 접목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모두가 녹색 전환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차근차근 쌓아온 노력은 적토성산(積土成山)의 결실이라 할 만하다.

 

끝으로, 환경을 배우는 공간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공간이라 말하고 싶다.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시민 한 사람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그 변화는 결국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침 6월은 우리가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 아닌가. 평화가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면, 환경을 지키는 일 또한 우리의 삶을 지켜내는 또 하나의 실천일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해 한순간에 숲이 잿더미가 되고, 삶의 터전을 무너트리고 있다. 하지만 평화는 다시 나무를 심고 강을 살리며 사람을 일으켜 세운다. 자연을 지키는 일은 결국 생명을 지키는 일이며, 생명을 지키는 일은 평화를 지켜내는 일과 다르지 않기에 시흥에코센터의 6월의 걸음을 힘차게 응원해 본다.

 

숲이 수많은 계절을 견디며 성장하듯이, 강이 고된 하루를 뒤로하며 쉼 없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듯이, 삶의 전쟁터에서 회색 연기가 가득했던 산업공단의 하늘에 다시 초록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묵묵히 걸어온 시흥에코센터의 ‘6월에 뜬 삽 한 자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본다.

 

환경을 회복하고 생명의 가치를 키우는 시간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온 시흥에코센터. 이쯤되면, 나무만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희망이라 말해도 좋지 않을까. 앞으로의 10년 또한 더 많은 시민이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일상에서 발견하도록 ‘함께 호흡’해 주기를, 기대해도 좋은  6월이 아닐까.

작성 2026.06.30 03:31 수정 2026.06.3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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